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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김수현

 

김수현 님의 에세이집. 일러스트레이터 겸 작가여서 글 사이사이 넣은 그림이 적절하게 잘 표현되었고 좋았다. 여러 방면으로 재주가 있는 작가다.

2016년도 출간되었는데 꽤 오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어서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현재를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위로. 직장에서, 사회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는 책이다.

살아가는 것에 재미가 없어질 무렵 읽었던 책인데 다시 새 마음으로 시작할 힘을 주었다. 조금은 편안하게 세상을 보고 '나만 힘든 건 아니구나' 하고 나를 조용히 생각할 수 있게 해 준다.

이제는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 남들 눈치 안 보고 오롯이 나만을 위한 삶. 무거운 내용이지만 쉽게 슬슬 읽혔던, 그래서 좋았던 책이다.

 

 

이 책은 총 6개의 part로 나누어져 있다.

part 1. 나의 삶을 존중하며 살기 위한 to do list

part 2.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to do list

part 3. 불안에 붙잡히지 않기 위한 to do list

part 4. 함께 살아가기위한 to do list

part 5. 더 나은 세상을 위한 to do list 

part 6. 좋은 삶, 그리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한 to do list

 

자유롭게 살고 싶거든 없어도 살 수 있는 것을 멀리하라-톨스토이

우리는 삶이 불안하다며 너무 많은 짐을 챙기지만 사실 그렇게 많은 짐이 필요하진 않다. 필요할 때 충당할 수도 있고,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쪽이 이득일 수도 있다. 삶이란 오랜 여정이다. 최대한 가볍게 살아가야지치지 않는다. 삶을 조금 더 가볍게 하고 싶다면 불안한 마음에 버리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마주하고 그것들을 덜어내는 용기를 갖자. (245쪽)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나로선, 살면서 실제로 많은 것들이 필요하진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다. 어떤 사정이 있어 집을 옮기는 도중에 짐을 가져오지 못해서 최소한의 밥그릇 두 개로 부엌살림을 했다.

그런 불편한 생활이 한 달 동안 이어지다 보니 이제는 생활을 못할 만큼 그렇게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챙겨야 할 것이 줄어서 오히려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당장은 필요 없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불안한 마음에 이것저것 다 준비해서 옆에 두고 살지만, 어떨 때는 힘에 부치고 지친다는 생각이 든다. 욕심을 버리자. 그리고 최대한 가볍게 살자.

 

  누군가 이차방정식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문제는 이차방정식이 아닌 그 사람의 이해력 부족에 있듯이 누군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 역시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의 이해력 문제일지 모른다. 그러니 그들에게 쩔쩔 맬 필요도 없고 우리를 증명하려 애쓸 필요도 없다.우리는 편협한 이들에게 이해받으려 사는게 아니며, 당신의 삶은 당신의 것이다.(158쪽)  

지금까지는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를 이해시키려 노력하며 살아왔다. 비굴한 모습까지 보이며 나를 알아달라고 떼썼다. 그들이 나를 이해못하면 자괴감에 빠져들고 움츠러들었다. 그것이 나의 잘못이 아닌 것임에도..

나는 나대로 살면된다. 누구 눈치볼 필요없이 소신대로 살면 되는것이다. 그것이 참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우리는 각기 다른 상처와 결핍을 가졌으며, 손상되지 않은 삶은 없다. 누구의 삶도 그리 완벽하지는 않다는것. 때론 그 사실이 위로가 될 것이다.(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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