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작가 임홍택 님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으며 저서로 <포스퀘어 스토리>가 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려는 90년대생인 아이를 더 잘 알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90년대생의 출현
요즘 취준생 10명 중 4명이 공시족이다. 국내 한 대기업의 사무직으로 근무하던 김 모 씨는 2년간 야근을 밥 먹듯이 하다가 결국 퇴사하고 서울지방노동청의 9급 공무원이 되었다.
여자가 대기업에서 5년을 버티기 어렵다는 언니의 말에 그 동생도 공무원을 준비하는 일명 공시족이 되었다고 한다.
9급 공무원을 원하는 세대가 된 90년대생. 그들이 원하는 공무원은 구조조정의 공포가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공무원 퇴임 연령 역시 56~59세로 대기업 평균인 52세보다 높다. 굵진 않지만 길게 벌 수 있는 길로 택한 이유다. 그리고, 특별한 결격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현대사회에서 최소한의 먹고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 또한 그 이유다.
그들에게 기성세대가 보이는 반응은 열정이 사라지고 도전정신이 없어서 , 그저 편한 일만 하려는 나약한 세대라는 것이다. 하지만 변한 것은 '세대'가 아니라 '시대'이다.
90년대의 특징은 간단하거나, 재미있거나, 정직하거나, 그리고 솔직함이다.
그들은 복잡하고 긴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화를 할 때도 기존 세대들이 알지 못하는 줄임말을 사용하고 그들만의 은어를 즐겨 쓴다. 그리고, 삶의 유희를 추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승전병'이다. 말 그대로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새로운 전환을 보여주고 병맛스러운 결말을 짓는다는 뜻이다.
90년생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거침없이 말한다. 그들의 용기가 부럽다.
그들은 또한 정치,경제등 모든 분야에서 투명성을 요구한다. 90년생이 공무원을 원하는 이유 중 하나가 완전무결한 정직을 요구하고 채용비리가 없는 유일하게 공정한 채용시스템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2부. 90년생이 직원이 되었을 때
그들은 '참견'이 아닌 '참여'를 원하는 세대이다. 자기와 별로 관계없는 일에 기어들어 아는 체하거나 이래라저래라 하는 참견이 아닌 자신과 어느 정도 관계있는 일에 직접 나서고자 한다. 회사 업무에의 참여는 인정의 의미이고 직무와 회사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업무가 한정되거나 보조역할만을 부여받게 되어 이상과의 부조화를 겪으며 실망하게 된다.
3부. 90년생이 소비자가 되었을 때
"저는 많은 물건을 사는 편이지만 할인을 한다고 해서 쓸모없는 물건을 사지는 않아요. 그리고 기업들이 보통 대박세일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실제로 대박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죠. 보통 저 같은 사람을 체리피커라고 한다더라고요. 할인만 노리는 소비자라고요. 하지만 불법을 저지르거나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는 건 아닙니다. 단지, 다른 어른들처럼 싼 물건을 비싸게 구입하지 않을 뿐이죠"(239쪽)
그들은 맴버십 포인트를 적립하여 하와이 왕복여행권을 구입하고, 커뮤니티를 통해 할인정보와 공동구매정보를 얻는다. 앱카드를 사용해 제공받은 쿠폰으로 커피를 마신다. 할인과 이벤트 정보는 커뮤니티와 카카오톡으로 빠르게 퍼진다.
그래서, 같은 제품을 남보다 비싸게 사면 '호갱이 되었다'며 안타깝게 여긴다.
90년대생 우리 딸아이는 배달을 시킬 때 전화로 하지 않고 배달앱으로 처리한다. 후기를 보고 좋은 데를 골라서 주문하고 더러 후기를 올리기도 한다. 그렇게 하니 맛이나 가성비에서 실패가 거의 없다.
90년생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되었고 90년대생인 아이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고,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었다고나 할까.
예전에는 꼰대가 '늙은이'를 지칭하거나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오늘날에 꼰대란 '성별과 세대를 뛰어넘어 남보다 서열이 높다고 느끼고, 자기가 옳다는 생각으로 남에게 충고하거나 무시하는걸 당연하게 여기는 자'라고 한다.
나도 한 번씩 아이들에게 꼰대로 불리는데 그 문제점을 잘 짚어서 대처해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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