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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보낸다는 것은 27년 동안 내 옆에 딱 붙어있던 딸아이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2년 전, 한 해를 둘이서 같이 살았던 작은 어촌으로 임용되어 혼자 떠나간다.짐을 싸고 정리하고 빠진 것이 없는지 확인하는 아이 옆에서 착잡해져 왔다.뭐라 표현할 수 없는 기분.딸을 출가시키는 엄마의 마음이 이러할까.언제까지나 나의 아기일 것 같은 딸아이.. 어느 책에서 본 글이다.이 세상에서 가장 질기고 치열하고 완전한 사랑은 엄마와 딸의 관계라고.부부 사이에는 늘 이별이 내재되어 있지만 엄마와 딸 사이에는 영원히 이별이 없다고.그래.우리는 살짝 떨어져 살뿐 이별이 아니야.솔직히 말하면, 이제부터 혼자 살게 될 아이보다홀로 남겨진 내가 안쓰럽다.이런 이기적인 엄마 같으니라고!! 아이는 씩씩하게 잘 살 것이다.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먹고..
글쓰기의 최전선 / 은유 의 은유 작가는 학습공동체 가장자리에서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성폭력 피해 여성들, 마을공동체 청년들,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을 위한 글쓰기 강좌도 열었다. 자기 경험에 근거해 읽고 쓰고 말하면서 자기 언어를 만들고 자기 삶을 재구성하는 작업에 뜻을 두고 있다. 평소 니체와 시를 읽으면서 질문과 언어를 구한다. 월간지 에 성폭력 피해 여성 인터뷰를 1년간 연재했고, 산문집 과 인터뷰집 등을 펴냈다. 이 책은 총 6개의 PART로 구성되어있다. PART 1 삶의 옹호로서의 글쓰기. 생의 모든 계기가 그렇듯이 사실 글을 쓴다고 크게 달라지는 일은 없다. 삶이 더 나빠지지는 않고 있다는 느낌에 빠지며 더 나빠져도 위엄을 잃지 않을 수 있게 되고, 매 순간 마주하는 존재에 감응하려 애쓰는 삶의 옹호자가 된..
백 살까지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 이근후 백세 시대를 맞아 어떻게 하면 남은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이다. 무의미하게 보내는 하루하루가 너무 아깝고,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이 많은 지금 눈에 들어온 책이다. 올해로 85세가 되는 저자는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로 50년간 환자를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쳤다. 퇴직이후 사이버대에 들어가 과수석을 할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 의 저자이기도 한 이근후 선생님은 왼쪽 눈은 시력을 잃었고, 다른 눈도 시력이 침침해져서 컴퓨터를 마음껏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할 수 없이 손녀가 알바삼아 글쓰기를 도왔다고 한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아흔을 앞두고 비로소 드는 생각들 [2장] 어차피 백 년을 살아야 한다면 -인생을 대하는 태도 [3장] 내가..
한국인이면 반드시 알아야 할 신문속 언어지식 / 장진한 이 책은 우리가 자주 쓰는 일상어 중에서 잘못 쓰는 예가 많거나 구분하기 어려운 말, 국어사전의 뜻풀이가 미진하거나 잘못되어있는 말, 교훈적인 에피소드가 있는 말 중 일부를 골라 백과사전식으로 엮은 것이다. 특히 신문에 자주 나오는 말 중에서 글을 쓰거나 가공하는 사람, 또는 신문을 깊이 읽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만한 것이 많이 실려있다. 한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몰랐던 것도 알게 되고 새로운 정보를 얻는 것 같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소장해두고, 자주 찾아보고 읽어봐야 할 책이다. 세상은 더 많이, 더 빠르게 변할 것이지만, 종이의 권위와 가치는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다. 신문에서 볼 수있는 무수한 말 이야기로 가득 찬 이 책이 '문자의 매력', '말의 묘미', '글의 힘' 을 ..
내 생애 단 한번 / 장영희 의 저자 장영희는 철저하게 엄격하며 꼬장꼬장한 교수이지만 교실 밖에서는 정 많고 이해심 많은 선배이다.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남다른 아픔도 있었을 터이지만 너무 많이 웃어 눈가에 웃음 주름이 걸렸다. 유명한 아버지 영문학자 장왕록 박사 때문에 덩달아 유명해졌다고 말하지만, 그녀의 칼럼을 한 줄이라도 읽은 이라면 그녀의 글맛을 잊지 못한다. 생후 1년 만에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이 되었고, 그 후 세 번의 암투병 속에서도 수필과 칼럼을 통해 따뜻한 글을 전하였다. 간암으로 전이되어 투병 중 2009년 사망했다. 수필집으로 등이 있다. 이 책 으로 2002년 '올해의 문장상'을 수상했다. 꿀벌은 몸통에 비해 날개가 너무 작아서 원래는 제대로 날 수 없는 몸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한..
강원국의 글쓰기 한겨레에 연재되고 있는 를 읽으면서 공감 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작가의 책도 한번 읽어보게 되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글을 쓰기는 써야 하는데 나처럼 시작이 힘들어서 고통스러운 사람들에게 적지 않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열심히 읽었다. 글쓰기는 자신감이 절반이라고 한다. 자신감을 갖게 해 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매일 글을 쓰는 것. 이것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매일 일정 분량을 쓰는 것이 자신감을 높이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하루 1시간씩 쓰지 말고 하루 원고지 5장씩 쓰자고 다짐해본다. 많이 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글을 잘 쓰기 위해 마음 상태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 둘째,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셋째, ..
다시 책으로 / 매리언 울프 저자 매리언 울프는 인지 신경학자이자 아동발달 학자. 읽는 뇌 분야의 세계적 연구자다. 하버드 교육대학원에서 인간발달 및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뇌, 언어, 난독증에 대한 인지 신경과학과 심리언어학 연구를 시작했다. 첫 번째 저서 가 있다. 에서 매리언 울프는 오늘날 기술이 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이 인류의 미래에는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역사와 문학, 과학 분야를 오가는 다양한 자료들을 토대로 생생한 사례를 활용해가며 복잡한 생각을 명료하게 펼쳐낸다. 동시에 기억과 주의의 질, 아름다움과 진실을 자각하는 능력을 회복하기 위한 희망적인 제언도 잊지 않는다.-옮긴이 전병근 총 9개의 장으로 구성되었고 편지 형식으로 되어있다. 읽기, 정신의 카나리아 커다란 서커스 천..
칼자국 / 김애란 칼자국은 2008년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 10년 전쯤에 처음 읽었다. 좋아하는 젊은 작가의 작품이라 다시 천천히 읽어보고 싶었다. 작가 김애란은 1980년 인천에서 태어나 서산에서 자랐으며, 한국예술 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2002년 제1회 대산 대학문학상에 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2008년 '칼자국'으로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소설집으로 등이 있다. [줄거리] 20년 넘게 국숫집을 하며 평생 칼을 써서 가족의 생계를 지고 살아가야 했던 어머니. 어렵게 자신을 키운 어머니의 삶을 옆에서 지켜본 화자. 무능한 아버지를 대신해 삶의 무게를 짊어져야 했던 어머니이기에 가슴이 아프다. 내가 끊임없이 먹어야 했던 것처럼 어머니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어냈다. 도마질 소리는 맥박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