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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 김애란 작가 김애란 님의 글은 이 책에도 실려있는 '침묵의 미래'에서 처음 접했다. 2013년 이상문학상 작품이기도 하다. 은 총 7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이다. 입동 노찬성과 에반 건너편 침묵의 미래 풍경의 쓸모 가리는 손 어디로 가고 싶은가요 여름을 맞는다. 누군가의 손을 여전히 붙잡고 있거나 놓은 내 친구들처럼 어떤 것은 변하고 어떤 것은 그대로인 채 여름을 난다. 하지 못한 말과 할 수 없는 말 해선 안 될 말과 해야 할 말은 어느 날 인물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인물과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말은 무얼까 고민하다 말보다 다른 것을 요하는 시간과 마주한 뒤 멈춰 서는 때가 잦다. 오래전 소설을 마쳤는데도 가끔은 이들이 여전히 갈 곳 모르는 얼굴로 어딘가를 돌아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들 모..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지난 라이딩 때 사소한 부주의로 넘어져 갈비뼈 골절이 되었다. 팔꿈치와 무릎에 심한 타박상도 입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좁은 길에서 우회전하다가 자전거길 중앙분리대를 살짝 건드렸는데 우습게도 꽈당 넘어졌던 것이다. 넘어졌던 그곳은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수없이 오갔던 장소이다. 초보인 그때도 한 번도 넘어지지 않았는데 잠시 다른 생각을 하다가 그만 그렇게 되어버렸다. 생각지도 않았던 보름 동안의 입원으로 인해 일상이 많이 흐트러졌다. 지루한 병실생활에 지쳐가고 있던 즈음에 가까운 서점에서 구입했던 책 . 김영하 님의 작품은 을 통해 처음 접했었다. 두 번째로 읽은 책 는 퇴원을 하면 바로 어디론가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 주었다. 지금 치료 중이라는 사실도 잊은 채. 이 책은 어떤 장소에 대..
[동해안여행] 강릉 오죽헌 & 정동진 어젯밤 우리를 숙면에 들게 해 준 고마운 비가, 태풍이, 서서히 물러나고 있었다. 아침에 발코니에서 내려다본 바다는 어두운 하늘과 닮은 잿빛이다. 회색의 바다는 부드러운 파도를 밀고 들어왔다. 간밤에 화가 난 바람은 진정이 되었고, 차분하게 보슬비가 내리고 있다. 비 갠 맑은 경포호를 아침 공기를 가르며 시원하게 한 바퀴 달려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오늘은 어제 급히 오느라 그냥 지나쳤던 오죽헌에 들리기로 했다. 학교 다닐 때 수학여행 코스였었지. 오죽헌은 수십 년 전 왔을 때와는 비교가 안되게 넓고 깨끗하게 단장이 되어있다. 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의 친정인 오죽헌. 입구부터 만개한 배롱나무꽃을 비롯해서 예쁜 꽃과 오죽으로 화단을 단장했다. 배롱나무는 꽃이 백일 동안 핀다고 해서 백일홍 이라고도 한다. 넓..
[동해안 여행] 울진, 죽변항 & 강릉, 경포대 얼마 전 동해안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울산에서 출발해서 포항을 거쳐 7번 국도를 타고 해안도로를 따라 위로 죽 올라가는 코스였다. 자전거 여행과는 달라서, 구석구석 다 다녀볼 순 없었지만 차 안에서 눈으로만 보는 여름바다도 시원하고 상쾌했다. 한여름의 라이딩 때처럼 심한 피로감도 없고 강렬한 태양도 없다. 여행은 같은 장소라도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다. 나는 사람이 성가셔서 주로 홀로 여행을 즐기는 편인데 이번엔 자매 둘이 떠나는 여행이다. 차를 타고 긴 거리를 달리면서 어릴 적 추억도 소환해내고, 살아가는 얘기도 하고 혼자일 때보다 좋은 점도 더러 있다. 동해안은 자전거로 워낙 많이 달려서 어디쯤 가면 뭐가 있고 그런 정도는 훤하게 꿰차고 있는 나. "어, 저 길은 자전거로..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하면 '데미안'과 '수레바퀴 아래서'로 기억된다. 이 책은 고등학교 때 읽었는데 끝까지 다는 읽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때 어떤 감상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수레바퀴 아래서'는 헤세의 청소년기 경험이 녹아있는 자전적 소설이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읽어 보고 싶었다. 한스의 아버지는 대리업과 중개업을 하고 있었는데 사고가 고루하고 내면은 속물 그대로였다. 그는 아들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고, 한스는 그런 아버지 밑에서 엄격하게 자랐다. 한스는 재능 있는 아이임은 틀림없었다. 교장과 목사, 학교 친구들까지 그가 특출하다는 것을 인정했고 주위의 기대를 받으며 자신이 엄청 좋아하는 낚시나 다른 취미를 포기하고 주 시험에만 매달려 2등으로 합격한다. 한스는 엄격하게 ..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 사사키 후미오 저자 사사키 후미오는 편집자이자 미니멀리스트이다. 그의 저서 는 일본에서 16만 부 이상 팔렸고, 해외 21개국에 번역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 첫머리는 '스스로 의지가 약하다고 믿는 모든 사람에게'로 시작한다. 의지박약한 나에게 이 책을 읽히고 싶었다. 죽어야 고치는 습관, 살아서 바꾸어야지. 작가 사사키 후미오가 이 책을 쓰며 버린 습관처럼 술을 마시는 습관을 버리고 싶다. 새로 만들고 싶은 습관은, 새벽에 일어나기, 일기 쓰기, 건강을 위한 지속적인 달리기 등이다. 힘들겠지만 습관으로 만들려 노력해볼 것이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시작하며 중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지속이다 일러두기 이 책을 읽는 방법 1. 의지력은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져 있는가? 2. 습관이란 무엇인가? 3. ..
1시간에 1권 퀀텀독서법 / 김병완 이 책은 저자의 다른 책 '초서 독서법'을 읽고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읽게 되었다. '퀀텀 독서'로 양을 늘려서 그중 필요한 것을 '초서 독서법'으로 정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무작정 들었다. 저자는 10년 이상 직장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3년 동안 도서관에서 책만 읽었는데 당시 그가 읽은 책이 만권에 달했고 3년동안 60권이나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많은 양의 책을 빨리 읽을 수 있는 방법이 확실하다면 이 책의 내용대로 착실히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6장에 퀀텀 리딩 스킬이 단계별로 정리되어있다. 1단계: 우뇌 자극 스킬에서 15단계 초공간 사이클 리딩 스킬까지 정리되어있는데 단번에 할 수 있고 이해가 되는 기술은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하루 30분 ..
초서 독서법 / 김병완 도서관 서가에서 다른 책을 찾다가 '초서 독서법'이라는 책명이 눈에 들어왔다. 표지를 보니 책을 효과적으로 읽고 생각해서 정리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아서 집어 들었다. 초서 독서법이 어떤 건지, 그것이 필요한 이유와 실행방법을 찾기 위해 천천히 정독했다. 저자 김병완 님의 대표 저서로 이 있는데 이 책과 같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퀀텀 독서법이 수평 독서, 양의 독서라면 초서 독서법은 수직 도서, 질의 독서다. 독서에는 양과 질이 모두 필요하니 이 둘을 병행해야 온전한 독서라 할 수 있다. 1부 초서 독서법이란 무엇인가 2부 초서독서법 제대로 배우기 총 10장으로 구성되어있고 부록에는 초서 노트 간단 작성법 등이 있다. 먼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후 그 생각을 기준으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