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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초서 독서법 / 김병완

도서관 서가에서 다른 책을 찾다가 '초서 독서법'이라는 책명이 눈에 들어왔다. 표지를 보니 책을 효과적으로 읽고 생각해서 정리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아서 집어 들었다.

초서 독서법이 어떤 건지, 그것이 필요한 이유와 실행방법을 찾기 위해 천천히 정독했다.

저자 김병완 님의 대표 저서로 <1시간에 1권 퀀텀 독서법>이 있는데 이 책과 같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퀀텀 독서법이 수평 독서, 양의 독서라면 초서 독서법은 수직 도서, 질의 독서다. 독서에는 양과 질이 모두 필요하니 이 둘을 병행해야 온전한 독서라 할 수 있다.

1부 초서 독서법이란 무엇인가

2부 초서독서법 제대로 배우기    

총 10장으로 구성되어있고 부록에는 초서 노트 간단 작성법 등이 있다.

먼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후 그 생각을 기준으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취사선택이 가능하다. 어느 정도 자신의 견해가 성립된 후에 선택하고 싶은 문장과 견해는 뽑아서 따로 필기해 간추려놓아야 한다. 그런 식으로 책 한 권을 읽더라도 자신의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뽑아서 적어 보관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재빨리 넘어가야 한다. 이렇게 독서하면 백권이라도 열흘이면 다 읽을 수 있고, 자신의 것으로 삼을 수 있다.- 정약용 <두 아들에게 답함> 중에서 (67쪽) 

다산 정약용의 남다른 독서법이 초서 독서법이라고 한다. 그는 눈으로만 읽지 않고 손으로 기록하면서 읽었고, 판단하고 비판하면서 읽었다고 한다. 정약용은 책을 효과적으로 빨리 읽는 방법이 초서라고 하면서 두 아들에게도 가르쳤다고 한다. 이밖에 중국의 마오쩌둥, 쉬터리, 서양의 초서 전문가 마키아벨리, 다빈치도 초서 독서를 했다.

*초서 독서법은 다섯 단계로 이루어진 심층 훈련법이다.

1. 입지-주관 의견

2. 해독-읽고 이해

3. 판단-취사선택

4. 초서-적고 기록

5. 의식-의식 확장

입지 단계는 근본을 확립하는 독서전 준비단계이다.

해독 단계는 책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면서 뜻과 의미를 찾는 단계다.

판단 단계는 생각하는 단계다. 읽은 내용을 능동적으로 헤아리고 비판해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린다.

초서 단계는 선택한 문장과 자신의 견해를 노트에 기록하는 것이다.

의식 단계는 읽고, 생각하고, 쓴 모든 것을 통합해 자신만의 의식, 지식을 창조하는 단계이다. 

*진정한 독서를 하기 위해 명심할 것

첫째, 독서는 디코딩이 아니라 씽킹이다.

둘째, 독서는 사고력을 향상하는 것이다.

셋째, 독서는 독자와 저자와의 대화이며 상호작용이다.

넷째, 독서는 생각의 재료를 얻는 과정이다.

다섯째, 읽을 때마다 목표와 목적이 정확히 있어야 한다.

여섯째, 단어나 문장이 아닌 주제나 주장을 읽어야 한다.

일곱째, 읽었다면 반드시 자기만의 한 문장을 창조해야 한다.

여덟째, 책과 자신의 삶을 연결시키고, 적용해야 한다.

아홉째, 책을 읽기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어야 한다.(127쪽)

부록으로 초서 노트간단 작성법, 현대식 초서 독서법, BTMS 배워보기, 저자의 초서 노트,초서 독서법수업 후기가있다.

체계적으로 독서를 해보고 싶어서 읽게 되었는데 도움이 되었다. 물론 책에 있는 그대로 실행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독서 초보자나, 많은 책을 읽었는데 머리에 남는 게 하나도 없는 사람. 책을 눈으로 읽는데서 그치지 않고 이해를 하고 기록을 하고 싶은 사람이 초서 독서를 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지금까지는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으면 그것을 옮겨 적거나,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필사하는 정도였었다.

이 책을 읽고, 필사보다 책을 이해하고, 판단하고, 요약해서 기록하는 초서 독서가 훨씬 얻는것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