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배우님의 잔잔한 에세이집. 처음 읽어보는 작가의 글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란 책이름이 나의 성격에 맞아떨어져서 읽어보고 싶었다.
작가 글배우님은 고민상담소 '글배우 서재'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오늘처럼 내가 싫었던 날은 없다>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등이 있다.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이유는
과거에 부모님의 눈치와 시선을 많이 의식하며 자라왔거나
부모님이 나에게 기대가 크거나
아니면 부모님 한분이 매우 엄하거나
내가 무언가를 잘 했을 때만 칭찬을 받고
내 존재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말을 들었거나
집안 분위기나 형편상
내가 아이인데도 보살핌을 받기보다는
빨리 스스로 잘해내고 어른이 되었어야 했다면
그럼 커서도 내가 애쓰지 않아도
나는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보다는
타인에게 잘 보여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많이 의식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외롭고 힘듭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
타인을 많이 의식하고 배려를 많이 하는 사람은 어릴 때 내가 필요했고 받고 싶었던 배려와 도움을 많이 받지 못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계속 스스로 해냈어야 하거나, 그래서 이런 경우는 커서도 타인의 도움을 잘 받지 못하고 힘든 걸 잘 말하지 못하고 외로워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배려가 없으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에 다른 사람을 많이 신경 쓰고 배려합니다. 이제는 내가 타인만을 행한 배려에서 잠시 멈춰 지친 내 마음을 배려할 때입니다. (13쪽)
감정 기복이 심하고, 의욕이 안 나고, 힘든 이야기를 잘 못하고,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볼까를 지나치게 의식한다는 것은 내가 자존감이 낮아져서 그렇다고 한다.
전부 나의 이야기이다. 나는 유년시절부터 언니, 오빠와 동생들 틈에 끼어서 부모의 사랑과 배려를 받지 못한 채 자라왔다. 성년이 될 때까지, 성년이 되어서도 어려운 문제는 내 안에서 해결하려 노력했고, 결코 밖으로 표출하지 않았다. 많이 외로웠고 한편으로는 타인이 두려웠다.
작가의 말처럼 그 두려움이 타인을 많이 의식하고 배려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회복하는 방법은 자존감을 올려야 한다. 자존감은 나와 나와의 관계이다. 나와 나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면 모든 문제로부터 좋아질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걸 나에게 해줄 때 자존감은 올라간다.
2부. 내 마음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가 있어야 공허하지 않고 누가 뭘 해주어야 공허하지 않은 삶은, 타인에게 기대는 삶이며 자주 공허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스스로 혼자서 공허함을 채울 수 있고 매일 그럴 순 없겠지만 내 삶에 내가 만족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나는 더 이상 누군가에게 사랑받으려고만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 공허함을 나로 채울 수 있다면 나는 나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77쪽)
나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왜냐하면 나는 누구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니까. 나를 위한 삶이 아닌 타인에 기대어 살아가는 삶은, 사랑은, 내 마음을 더 공허하게 만든다. 그것은 오래 지속될 수도 없다. 영원이란 건 없으니까..
3부.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울 정도로 생각이 많아질 때
누가 나를 좋게 본다고 해도 내가 그 시선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게 행복하지 않고 불안하고, 신경 쓰느라 행복하지 않으면 그 좋은 시선은 내게 아무 의미가 없고 필요한 시선이 아닙니다. 시선에서 벗어나 내 행복에 집중하면 됩니다. 내가 행복하면 주위 시선이 인기가 없어도 별로여도 나는 잘살고 있는 것입니다. (168쪽)
내가 타인에게 피해를 준 것이 아니라면 누가 나를 안 좋게 보아도 상관이 없는 것이다. 나만 행복하면 된다.
다른 사람을 완전히 무시하며 살 순 없지만, 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 필요는 더욱 없다. 다른 사람의 행복보다 내 행복이 더 중요하니까..
두껍지 않은 책이어서 부담 없이 천천히, 옆에 두고 한번씩 읽으면 좋을듯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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