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에 연재되고 있는 <강원국의 글쓰기에 관한 글쓰기>를 읽으면서 공감 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작가의 책도 한번 읽어보게 되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글을 쓰기는 써야 하는데 나처럼 시작이 힘들어서 고통스러운 사람들에게 적지 않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열심히 읽었다.
글쓰기는 자신감이 절반이라고 한다. 자신감을 갖게 해 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매일 글을 쓰는 것. 이것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매일 일정 분량을 쓰는 것이 자신감을 높이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하루 1시간씩 쓰지 말고 하루 원고지 5장씩 쓰자고 다짐해본다. 많이 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글을 잘 쓰기 위해 마음 상태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 둘째,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셋째, 글쓰기 기본기는 어떻게 갖춰야 하는가. 넷째, 실제로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다섯째, 글을 잘 쓰기 위한 주변 여건과 환경은 어떠해야 하는가. 내가 습득한 모든 글쓰기 노하우를 담았다고 자부한다. 한 사람의 28년 경험을 이 책 한 권으로 얻을 수 있다. 원고 하나하나가 두 시간짜리 강의 내용이다. 모두 읽으면 100시간 강의를 듣는 효과가 있다. -작가의 말
이 책은 총 5장으로 되어있다.
1장. 누구나 시작은 막막하다
2장. 남과 다른 글은 어디서 나오는가
3장. 쓸수록 산으로 가지 않으려면
4장. 실제로 글은 어떻게 쓰는가
5장. 사소하지만 결코 놓쳐선 안 되는 글쓰기 환경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심은 장애물이다. 평가를 낮게 받지 않을까, 지적당하지 않을까 두렵다. 일종의 주목 공포증이다.(23쪽)
글을 읽는 사람은 글쓴이가 얼마나 잘 쓰는지,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지 관심 없다. 그들이 관심 갖는 것은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얘기가 뭔지, 그 얘기가 내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하는 것이다.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여러 가지를 다 잘하고 싶기 때문이다. 글을 쓸 때는 주제 하나에 집중하고 단문으로 쓴다. 수사적인 기교를 부리지 않고 최대한 짧게 쓴다. 군더더기 없이 할 말만 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대학을 졸업하고 '유공'이란 회사에 원서를 냈다. 당시 주유소를 가장 많이 가진 정유회사였다. 원서를 내기 전까지는 그 회사가 있다는 정도만 알았다. 차도 없고 면허증도 없으니 당연했다. 그러나 원서를 접수하고 나니 새로운 세상이 내 앞에 펼쳐졌다. 면접을 보고 그 회사 문을 나서는 순간 온 세상이 유공 천지였다. 그전까지 한 번도 눈여겨본 적 없는 유공 간판만 눈에 들어왔다. (71쪽)
관심이 생기니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무언가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그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무한한 세계가 펼쳐진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예사롭게 넘기지 말고 면밀하게 봐야 한다.
보는 것만 실재하는 세계이고 글쓰기 대상이 된다. 관찰한 만큼 보이고, 보인만큼 쓸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 글로 옮겨보고, 감상을 쓰고, 나름의 시각과 관점에서 해법을 쓴다.
중국의 당송 8대가 중 한 사람인 소동파가 <적벽부>를 다 썼을 즈음, 친구가 찾아왔다. 소동파가 친구에게 "방금 시 한 편을 단숨에 지었다"며 보여줬다. 소동파가 자리를 비웠을 때 그의 방석 밑을 보니 수도 없이 고쳐 쓴 종이 더미가 있었다. (253쪽)
잘 쓰는 사람은 잠깐 쓰고 오래 고치고, 못 쓰는 사람은 오래 쓰고 잠깐 고친다. 쓰다가 진이 빠져 고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쓰면서 고치는데, 일단은 쓰고 나서 고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라고 한다.
고칠 때는 먼저 빠진 것이 없는지 보고, 뺄 것이 없는지 보고, 마지막으로 순서를 바꿀 것은 없는지 보아야 한다.
온라인에 글을 쓸 때는 왜 글을 쓰는지 목적의식이 분명해야 하고,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메시지나 표현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생각이 나서 쓰는 게 아니고 쓰면 생각나는 게 글이라고 한다.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일정한 시간대에 매일 쓴다는 것은 힘들지만, 중요한 일이다.
글쓰기를 강연이나 글쓰기 책으로 배울 수 없고, 글쓰기는 글을 써야 배울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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