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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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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김영하 지난 라이딩 때 사소한 부주의로 넘어져 갈비뼈 골절이 되었다. 팔꿈치와 무릎에 심한 타박상도 입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좁은 길에서 우회전하다가 자전거길 중앙분리대를 살짝 건드렸는데 우습게도 꽈당 넘어졌던 것이다. 넘어졌던 그곳은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수없이 오갔던 장소이다. 초보인 그때도 한 번도 넘어지지 않았는데 잠시 다른 생각을 하다가 그만 그렇게 되어버렸다. 생각지도 않았던 보름 동안의 입원으로 인해 일상이 많이 흐트러졌다. 지루한 병실생활에 지쳐가고 있던 즈음에 가까운 서점에서 구입했던 책 . 김영하 님의 작품은 을 통해 처음 접했었다. 두 번째로 읽은 책 는 퇴원을 하면 바로 어디론가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 주었다. 지금 치료 중이라는 사실도 잊은 채. 이 책은 어떤 장소에 대..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하면 '데미안'과 '수레바퀴 아래서'로 기억된다. 이 책은 고등학교 때 읽었는데 끝까지 다는 읽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때 어떤 감상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수레바퀴 아래서'는 헤세의 청소년기 경험이 녹아있는 자전적 소설이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읽어 보고 싶었다. 한스의 아버지는 대리업과 중개업을 하고 있었는데 사고가 고루하고 내면은 속물 그대로였다. 그는 아들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고, 한스는 그런 아버지 밑에서 엄격하게 자랐다. 한스는 재능 있는 아이임은 틀림없었다. 교장과 목사, 학교 친구들까지 그가 특출하다는 것을 인정했고 주위의 기대를 받으며 자신이 엄청 좋아하는 낚시나 다른 취미를 포기하고 주 시험에만 매달려 2등으로 합격한다. 한스는 엄격하게 ..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 사사키 후미오 저자 사사키 후미오는 편집자이자 미니멀리스트이다. 그의 저서 는 일본에서 16만 부 이상 팔렸고, 해외 21개국에 번역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 첫머리는 '스스로 의지가 약하다고 믿는 모든 사람에게'로 시작한다. 의지박약한 나에게 이 책을 읽히고 싶었다. 죽어야 고치는 습관, 살아서 바꾸어야지. 작가 사사키 후미오가 이 책을 쓰며 버린 습관처럼 술을 마시는 습관을 버리고 싶다. 새로 만들고 싶은 습관은, 새벽에 일어나기, 일기 쓰기, 건강을 위한 지속적인 달리기 등이다. 힘들겠지만 습관으로 만들려 노력해볼 것이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시작하며 중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지속이다 일러두기 이 책을 읽는 방법 1. 의지력은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져 있는가? 2. 습관이란 무엇인가? 3. ..
1시간에 1권 퀀텀독서법 / 김병완 이 책은 저자의 다른 책 '초서 독서법'을 읽고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읽게 되었다. '퀀텀 독서'로 양을 늘려서 그중 필요한 것을 '초서 독서법'으로 정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무작정 들었다. 저자는 10년 이상 직장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3년 동안 도서관에서 책만 읽었는데 당시 그가 읽은 책이 만권에 달했고 3년동안 60권이나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많은 양의 책을 빨리 읽을 수 있는 방법이 확실하다면 이 책의 내용대로 착실히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6장에 퀀텀 리딩 스킬이 단계별로 정리되어있다. 1단계: 우뇌 자극 스킬에서 15단계 초공간 사이클 리딩 스킬까지 정리되어있는데 단번에 할 수 있고 이해가 되는 기술은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하루 30분 ..
초서 독서법 / 김병완 도서관 서가에서 다른 책을 찾다가 '초서 독서법'이라는 책명이 눈에 들어왔다. 표지를 보니 책을 효과적으로 읽고 생각해서 정리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아서 집어 들었다. 초서 독서법이 어떤 건지, 그것이 필요한 이유와 실행방법을 찾기 위해 천천히 정독했다. 저자 김병완 님의 대표 저서로 이 있는데 이 책과 같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퀀텀 독서법이 수평 독서, 양의 독서라면 초서 독서법은 수직 도서, 질의 독서다. 독서에는 양과 질이 모두 필요하니 이 둘을 병행해야 온전한 독서라 할 수 있다. 1부 초서 독서법이란 무엇인가 2부 초서독서법 제대로 배우기 총 10장으로 구성되어있고 부록에는 초서 노트 간단 작성법 등이 있다. 먼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후 그 생각을 기준으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 / 글배우 글배우님의 잔잔한 에세이집. 처음 읽어보는 작가의 글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란 책이름이 나의 성격에 맞아떨어져서 읽어보고 싶었다. 작가 글배우님은 고민상담소 '글배우 서재'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등이 있다.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이유는 과거에 부모님의 눈치와 시선을 많이 의식하며 자라왔거나 부모님이 나에게 기대가 크거나 아니면 부모님 한분이 매우 엄하거나 내가 무언가를 잘 했을 때만 칭찬을 받고 내 존재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말을 들었거나 집안 분위기나 형편상 내가 아이인데도 보살핌을 받기보다는 빨리 스스로 잘해내고 어른이 되었어야 했다면 그럼 커서도 내가 애쓰지 않아도 나는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보다는 타인에게 잘 보여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타인의 시선..
그녀 이름은 / 조남주 이 책의 작가 조남주는 을 쓴 작가로서 이 책은 김지영의 연장이라고 해도 좋을, 그와 비슷한 이야기들의 모음집이다. 아홉 살부터 예순아홉 할머니까지의 여성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27편의 짧은 소설로 묶은 책 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하지만 계속 두근거릴 줄 아는 2. 나는 여전히 젊고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3. 애하머니 겅강하새요 4.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쓰는 과정보다 듣는 과정이 더 즐겁기도 했고 아프기도 했고 어렵기도 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많은 여성들이 "특별히 해 줄 말이 없는데" "내가 겪은 일은 별일도 아닌데"라며 덤덤히 이야기를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흔하게 일어나지만 분명 별일이었고 때로는 특별한 용기와 각오, 투쟁이 필요한 일들..
채식주의자 / 한강 이 책은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이렇게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다. 그중 '몽고반점'은 2005년 이상문학상 작품이다. 그해 처음 읽었으니 그로부터 14년의 세월이 흘렀다. 작가 한강은 '채식주의자'로 2016년 영국의 문학상인 맨쿠버상을 수상하였다. 한국인으로 최초다. 그래서 이번에 전 작품을 읽어보게 되었다. 2005년도 읽었던 '몽고반점'을 비롯해 나머지 두 작품은 각각 하나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내용이 연결되는 연작소설이다. 는 영혜 남편의 시점에서 글을 썼다. 그가 특별하게 이쁘지도 매력적이지도 않은 영혜를 아내로 택한 이유는, 그는 과분한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그것은 그에게 불편한 존재였다. 그냥 평범한 여자를 선택해서 무난하게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영혜가 육식을 거부하기 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