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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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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온다 / 임홍택 이 책의 작가 임홍택 님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으며 저서로 가 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려는 90년대생인 아이를 더 잘 알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90년대생의 출현 요즘 취준생 10명 중 4명이 공시족이다. 국내 한 대기업의 사무직으로 근무하던 김 모 씨는 2년간 야근을 밥 먹듯이 하다가 결국 퇴사하고 서울지방노동청의 9급 공무원이 되었다. 여자가 대기업에서 5년을 버티기 어렵다는 언니의 말에 그 동생도 공무원을 준비하는 일명 공시족이 되었다고 한다. 9급 공무원을 원하는 세대가 된 90년대생. 그들이 원하는 공무원은 구조조정의 공포가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공무원 퇴임 연령 역시 56~59세로 대기업 평균인 52세보다 높다. 굵진 않지만 길게 벌 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김수현 김수현 님의 에세이집. 일러스트레이터 겸 작가여서 글 사이사이 넣은 그림이 적절하게 잘 표현되었고 좋았다. 여러 방면으로 재주가 있는 작가다. 2016년도 출간되었는데 꽤 오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어서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현재를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위로. 직장에서, 사회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는 책이다. 살아가는 것에 재미가 없어질 무렵 읽었던 책인데 다시 새 마음으로 시작할 힘을 주었다. 조금은 편안하게 세상을 보고 '나만 힘든 건 아니구나' 하고 나를 조용히 생각할 수 있게 해 준다. 이제는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 남들 눈치 안 보고 오롯이 나만을 위한 삶. 무거운 내용이지만 쉽게 슬슬 읽혔던, 그래서 좋았던 책이다. 이 책은 총 6개의 par..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법 / 정문정 정문정 님의 에세이. 이 책은 2018년도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글이라고 해서 읽게 되었다. 한 구절씩 천천히 읽다 보면 조용한 공감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부분이 많다. 인간관계를 슬기롭게 대처해나가는 법. 각박한 세상 속에서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 그 방법을 제시해 놓았다. 이 책은 총 5개 파트로 구성되어있다. part 1. 착한 사람이 될 필요없어. part2. 좋게 좋게 넘어가지 않아야 좋은 세상이 온다. part3. 자기표현의 근육을 키우는 법. part4. 부정적인 말에 압도당하지 않는 습관. part 5.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생각 외로 글이 딱딱하지가 않고 지겹지가 않았다. 마음을 움직이는 부분이 많아서 하루 만에 다 읽어 내려갔던 책. 나이를 먹어..
쇼코의 미소 / 최은영 친구의 추천으로 읽은 소설이다. 젊은 작가의 문체가 마음에 들고 순수하다. 그래서 단숨에 읽어 내려갔던 책. '쇼코의 미소'는 최은영 작가의 등단작이자 제5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이다. 이 책 외에도 소설집 '내게 무해한 사람'이 있다. 자기 자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멸시와 혐오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 쪽에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작가가 되고 싶다. 그 길에서 나 또한 두려움 없이, 온전한 나 자신이 되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에서 이 책에는 '쇼코의 미소'를 포함해서 총 7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쇼코의 미소] 소유가 고등학교때 쇼코가 일본 자매학교 학생 신분으로 견학을 왔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소유네 집에 거주하면서 쇼코는 일본어를 잘하는 할아버지와 친해졌고, 쇼코가 집으로 돌아간 이후 쇼코와 할아버지..
오직 두사람 / 김영하 '오직 두 사람'은 김영하 님의 소설집으로 모두 7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간략한 줄거리를 실어본다. [오직 두사람] 현주는 어릴 때부터 유독 아버지의 편애 속에 사랑을 독차지하며 성장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 엄마와 형제들은 각자 살길을 찾아 떠나가고 아버지의 그늘 속에서 결혼도 않고 평생을 살아간다. 밝은 곳에서 각자 잘 살고 있는 가족들. 현주는 아버지가 쓰러지고 나니 얼마나 그에게 중독되어 살고 있었는지를 알게 된다. 그리고, 지금껏 한 번도 혼자 살아보지 않은 삶에 두려움과 혼자 남겨진 쓸쓸함을 느낀다. 산사람은 살게 되겠지. 어떻게든 살아가겠지. [아이를 찾습니다] 평화롭게 살던 평범한 가정에 아이를 잃어버리면서 모든 생활은 뒤틀리게 된다. 아이를 찾기 위해 전단지를 돌리는 일상이 십 년이나 계속..
그 쇳물 쓰지 마라 / 댓글시인 제페토 딸 아이가 읽어 보라고 권해준 책. 인터넷 뉴스에 7년 동안 댓글을 시를 써서 달았던 댓글시인 제페토님. 한 철강업체 청년의 추락사보도에 댓글을 단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뉴스에 댓글 쓰기를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충남 당진군의 한 철강업체에서 29세 노동자가 작업 도중 발을 헛디뎌 용광로 속에 빠져 숨졌다. 용광로에는 1,600도가 넘는 쇳물이 담겨 있어 시신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염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 말 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 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주게 가끔 엄..
아흔일곱 번의 봄여름 가을 겨울 / 이옥남 일간지를 읽어 내려가다가 어느 작가가 추천해 준 책이 있어서 읽었다. 아흔일곱 번째 봄을 살고 있는 사람. 이옥남 할머니. 한평생을 밭일을 하면서 30년 동안 서투른 글씨로 일기를 써 왔다. 그 삶의 기록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콩밭을 매면서 콩잎을 바라보면서 그리도 귀엽게 생각이 든다. 그러니 뽑는 풀도 나에게는 고맙게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풀 아니면 내가 뭣을 벗을 삼고 이 햇볕에 나와 앉았겠나. 그저 풀을 벗을 삼고 옥수수도 가꾸고 콩도 가꾸고 모든 깨고 콩이고 조이와 팥도 가꾼다. 그러면서도 뭣이든지 키우기 위해 무성하게 잘 크는 풀을 뽑으니 내가 맘은 안 편하다. 그러나 안 하면 농사가 안 되니 할 수 없이 또 풀을 뽑고 짐을 맨다. 뽑아놓은 풀이 햇볕에 말르는 것을 보면 나도 맘은 안 좋은 ..
내게 무해한 사람 / 최은영 최은영 작가의 '쇼코의 미소'를 처음 읽었을 때 남다른 느낌과 감동이 있었다. 그 신선한 느낌이 두 번째 소설집 '내게 무해한 사람'을 읽게 만들었다. 이 책에는 미성년에서 이십 대 초반의 여린 감수성과 방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어린 시절의 상처, 그리고 성장과정에서의 혼란이 있다. 젊은 작가의 섬세한 감정 묘사는 공감을 일으키기 충분했고, 글 전체에 아픈 청춘이 묻어난다. '그 여름'을 비롯해서 총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중 '모래로 지은 집'의 줄거리. 같은 고등학교 입학생 모임인 천리안 동호회 정모에서 모래, 공무, 나비는 처음 만난다. 모래는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자신을 과시하지 않았고, 사람들에게 관대했다. 그 관대함은 더 가진 자 만이 지닐 수 있는 태도라고 나비는 생각한다. 공..